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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딩(bonding)과 바운더리(boundary)

Nungulddaii 2011. 2. 6. 21:20

사람은 이 땅에 울음을 울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관계가 시작이 된다. 그 첫 번째의 시작은 부모와의 관계이다. 부모와의 관계는 다른 어떤 관계 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관계이다.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접착관계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본딩(bonding)이라고 표현한다. 사람은 ‘본딩’의 관계를 통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되고,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관계는 인간성의 기초 정립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은 이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머물지는 않는다. 이 관계 속에서 성장을 하면서 자아를 정립하게 되면 서서히 한 개인으로의 독립성을 찾아가게 된다. 부모와의 관계에 적절한 경계가 형성이 된다. 이러한 과정의 관계를 ‘바운더리’(boundary)라고 한다. 이때부터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책임과 의무감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다.

 

본딩과 바운더리는 둘 다 건강한 인격체를 만드는데 있어서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다. 둘 중의 어느 하나가 결핍이 되거나 과잉으로 균형이 깨어지면 인격에 문제가 일어난다. 본딩이 부족하면 애정결핍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성장의 과정에서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과 허기’를 느끼면서 절제를 잃어버린 관계에 빠지거나 비이성적인 관계에 집착하게 된다.

반면에 바운더리가 부족하면 철딱서니 없는 성인아이가 될 가능성이 많다. 어른이면서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을 갖게 되거나, 책임감 부재의 인격을 갖게 된다. 매사에 불안을 느끼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사화성이 결여된 삶을 살게 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 가운데는 좋은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만 남기는 ‘악연’의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들이 쌓여서 우리의 인생이 된다는 면에서 관계는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건강한 삶을 만든다.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면 인생살이에서 성공한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본딩’과 ‘바운더리’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집착과 경계가 조화를 잘 이룰 때에, 그곳에는 진정한 예의와 존경이 만들어 지고, 건강한 사랑과 우정이 자라게 된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인간관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서 남은 삶을 아름답게 살아보자. (110206)